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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마약베개부터 악어발팩까지’ 모두 한 회사에서 만들었다고?

2018.10.12

서울경제

본문

[인터뷰]김영찬 블랭크 프로

"기존 제품 새로 업그레이드해 짧고 강렬한 영상에 담아"
악어발팩 141만개 판매 등 창립 3년만에 매출 1,500억원
매달 200만원 적금, 1억원 전세금 등 파격적 복지혜택도

 

[서울경제] ‘베개, 블루투스 스피커, 샤워기, 곤약모밀’

서로 다른 분야의 전혀 관계없는 물건. 이 제품들을 모두 같은 회사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게 가능할까. 그것도 각각의 제품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면 “어느 회사에서 만드는 거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 있다. 마약 베개부터 다이어트용 곤약모밀까지. 단순하고 직관적인 홍보 영상으로 SN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회사. 블랭크코퍼레이션이 그 주인공이다.

 

“저희는 소비자들이 니즈를 느끼는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그 상품의 가치를 영상에 잘 담아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최근 서울 강남의 블랭크코퍼레이션 사옥에서 만난 김영찬 블랭크코퍼레이션 프로는 블랭크의 성격을 이처럼 소개했다. 김 프로는 회사 내에서 인사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저희는 미디어커머스를 기반으로 한 회사”라며 “상품 기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기존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프로의 설명처럼 블랭크는 온라인 광고 전문 회사로 출발했다. 같은 영상을 만들어도 제목이나 영상 편집을 하는 방법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응이 극과 극인 점에 주목하고 그 차이를 데이터로 축적하면서 사업 기반을 쌓았다. ‘블랭크가 만든 영상은 조회 수가 폭발한다’는 소문에 이곳저곳에서 광고를 부탁해 왔고, 차라리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해 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결과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회사를 설립한 지 3년째인 블랭크는 18개 브랜드, 250개 가량의 상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발의 각질을 제거해주는 ‘악어발팩’은 141만 개를 판매했고 ‘마약 베개’도 80만 개 이상을 팔며 올해 매출 1,500억원을 가볍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블랭크의 사업 전략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간단하다. 새로 생산할 제품을 결정하면 공장과 연계해 샘플을 만들고 홍보영상을 제작한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원하는 물건을 블랭크의 광고 기술로 포장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이다. 김 프로는 “우선 내부 회의를 거쳐서 새로운 제품을 제작·판매하기로 결정하면 시중에서 인기 있는 해당 제품 브랜드를 모두 사서 써본다”며 “가장 만족도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과 접촉해 소비자들이 원할만한 옵션을 추가하고 짧고 강렬한 홍보 영상을 만드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전달한다는 단순한 과정은 신기하리만큼 잘 먹혀들었다. 지금까지 시장에 내놓은 제품 중 판매에 실패한 품목이 있는지 묻는 기자에게 김 프로는 “그런 제품은 없었다”고 자신 있는 답을 내놓았다.

블랭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파격적인 복지 혜택이 그것이다. 매년 전 직원에게 300만 원 상당의 해외여행비를 제공하고 전세 보증금을 1억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준다. 월급과 별도로 매달 200만원의 적금도 제공한다. 적금은 2년 동안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제도지만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올해 초 블랭크로 이직한 한 직원은 “회사를 즐겁게 다니는 것이 삶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알게 됐다”며 “금전적인 복지뿐만 아니라 회사 내의 자유로운 분위기 역시 업무 효율에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김 프로는 국내 다른 스타트업과 비교해도 큰 복지 혜택을 주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한다. 그는 “회사 업무 외 개인적인 부담 없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직원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줘서 ‘회사가 나를 알아 준다’ ‘대우해 준다’는 생각을 채워주려는 목표도 있다”고 전했다.
 

기업은 브랜드를 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조직이다. 소비자들에게 특정 브랜드는 믿고 산다는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블랭크는 기존 기업의 이런 전략을 따라가지 않는 모습이다. 자체 브랜드만 벌써 18개지만 앞으로 더 늘릴 계획이다. 김 프로는 “하나의 브랜드를 관리해 나가기보다는 상품 중심의 기획을 하면서 이를 소비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더 집중할 생각”이라며 “아직 만들고 싶은 상품이 많기 때문에 생산되는 제품에 따라 독자 브랜드를 또 만들거나, 기존의 브랜드에 추가하는 등의 결정을 유연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