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스타트업-인터뷰] ‘해외여행 필수템’ 퓨어썸, 필터샤워기 1위 비결은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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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샤워기 1위로 국내외서 브랜드 인지도 올려
중동 진출 타진···국내선 오프라인으로 확장 예정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필터샤워기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마시는 물뿐 아니라 몸에 쓰는 물의 정수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자사의 필터샤워기 전문브랜드 퓨어썸으로 필터샤워기 1위를 굳혔다. 국내서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앞으로 오프라인 시장, 해외서도 필터샤워기를 알리고 있다.
한국은 수질환경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해외는 국내와 정반대다. 해외는 노후된 배관, 하수처리 능력, 지형 등 이유로 수질환경이 열악환 편이다. 5성급 호텔이어도 해외 수질상 오염된 물이라는 인식이 강해 필터샤워기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1위 필터샤워기 강자로 올라선 블랭크코리아는 시사저널e와의 인터뷰에서 퓨어썸에 대해 소개했다. 퓨어썸 필터샤워기는 2018년 약 124만개가 판매 출고됐고, 2020년 수돗물 유충사태로 290만개 이상으로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는 237만여개의 필터샤워기가 판매됐다. 박민주 리더는 과거 캐시슬라이드·타다 브랜드 기획을 거쳐 2019년부터 블랭크코퍼레이션에서 퓨어썸, 바디럽 제품을 총괄하고 있다.
필터샤워기에 주목한 배경은
퓨어썸 필터샤워기는 개인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필터샤워기를 만든 당시 상품기획자는 녹물이 심해 머리를 감지 못한채 학교를 가야했던 점을 고민, 해결하고자 제품을 탄생시켰다. 샤워기를 시작으로 먹는 물이 아닌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이 깨끗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필터샤워기의 제품군이 확장됐다.
양치와 세수하는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줄 세면대용,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물을 정수해줄 주방용 필터가 나왔다. 집이 아닌 곳에서도 깨끗한 물에 대한 니즈를 채워준 것이 여행용 필터샤워기다. 필터샤워기에 대한 집요함으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정수용 중공사막 필터를 샤워기에 적용한 파라맥스 샤워기도 나올 수 있었다. 개인적인 경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은 제품으로 증명됐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필터샤워기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일단 한국의 수질이 세계적으로 뛰어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여행용 필터샤워기 리뷰를 보면 동남아에서 하루 이틀만 사용해도 필터 색이 국내와 확연히 다르게 변하는 사례가 많다. 석회수가 아니여서 마셔도 문제는 없지만, 녹물이나 유충, 수돗물 향, 잔류염소 등을 해겨하고자 필터샤워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수압 때문에 필터샤워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 샤워기는 물을 통과하는 구멍이 커 물을 그대로 흘려보낸다. 그러나 필터샤워기를 사용하면 미세한 200개가 넘는 미세한 구멍으로 이뤄진 살수판(물줄기가 나오는 판)을 통해 나와 수압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해외에서 필터샤워기 인지도는 어떤가
해외에서는 필터샤워기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대신 한국은 수질이 높음에도 필터샤워기 시장이 가장 대중화돼 있어 해외시장이 커질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된다. 해외에서는 대만, 홍콩, 싱가폴을 먼저 공략했다. 온라인 판매를 하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처음부터 브랜딩에 중점을 두고 오프라인에서 체험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자 했다. 진출 당시 체험관에서 필터샤워기를 체험한 고객들이 현장에서 구매를 원해 오프라인에서 판매하게 됐는데 옴니채널로 공략한게 성공적이였다. 지금 대만에서는 백화점에도 입점해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특히 해외시장의 경우 나라별로 수질이 다르고 물을 사용하는 환경이 다르다. 깨끗한 물이라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각 나라의 특수성에 맞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날씨가 덥고 땀을 많이 흘리는 나라에서는 체취를 케어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필터샤워기 브랜드도 많아졌는데, 자사의 경쟁력은
필터샤워기 시장을 가장 먼저 대중화한 곳이 블랭크코퍼레이션이다. 대중화를 이끈 만큼 고객 데이터와 필터 기술력,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퓨어썸은 올해 7년된 브랜드다. 스타트업에서 긴 시간 견고한 매출을 기록한 것은 고객과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정수기에 쓰이는 ‘피코 필터’는 고사양의 필터여서 가격도 비싸고 샤워기에 탑재하기엔 까다로운 필터다. 기존 여러 브랜드에서 피코 필터를 샤워기에 쓰려는 기도들이 있었지만 퓨어썸의 파라맥스 샤워기 만큼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
또 욕실의 인테리어 소품이 되는 샤워기로서 새로운 부가 가치도 창출했다. 기존에도 컬러 샤워기는 있었지만 퓨어썸은 취향에 따라 마음대로 컬러를 조합할 수 있는 ‘샤워기 컬러 커버’ 제품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필터에 진심이다. 퓨어썸의 라인업을 보면 비타민을 더한 비타필터, 원터치 형식과 무광 디자인으로 제품을 고도화시킨 3세대 시그니처, 더 깨끗한 물에 대한 집념으로 정수용 중공사막 필터가 적용된 파라맥스 샤워기 등이 있다. 사용환경의 확장에 따라 주방용, 세면대용에서 여행지에서 사용 가능한 미니필터에 대용량 필터까지 다양하다. 모든 환경, 모든 상황 속에서 고객들이 깨끗한 물을 누릴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불편하게 느꼈던 여행지에서의 경험, 해외 유학생활 등의 경험을 기반으로 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똑같은 소비자 니즈 파악이어도, 퀄리티에 집착하는 퓨어썸의 고민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유튜브에서도 퓨어썸 제품이 자주 등장하던데
초기에는 한강물이 걸러지는 콘텐츠로 많은 사람들에게 필터샤워기를 알렸다. 최근에는 퓨어썸의 여행용 샤워기 제품이 유튜브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고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가수 다비치 강민경 유튜브에서도 퓨어썸 제품이 소개되며 필터샤워기가 각인됐다. 강민경씨는 유튜브 채널에서 “유럽여행에는 석회질 필터를 들고 다닌다”며 7일간 사용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여행용 샤워기는 2019년에 이미 제작된 제품이였다. 내부에서는 오히려 코로나 때문에 출시를 미뤘던 제품이었어서, 준비된 브랜드가 기회를 얻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서 필터샤워기 반응은 어떤지
동남아를 제외하고 퓨어썸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곳은 중동이다. 두바이에서 열린 뷰티월드 박람회에 퓨어썸이 부스로 참여했는데, 현지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이 뜨거워 준비해간 팜플렛과 명함이 부족할 정도였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미 익숙한 제품인 ‘비밀 필터(비타민, 향기 필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는데 ‘씻는 물에서 향기가 난다’라는 새로운 임팩트가 있었다.
퓨어썸은 어떻게 마케팅되는지, 판매 방식은
벌써 출시한지 7년이 됐지만 퓨어썸은 여전히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블랭크가 가장 잘 하는 역량인 상품의 특장점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콘텐츠 광고는 물론, 퓨어썸을 마주치는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오늘의집, 29CM 등 버티컬 플랫폼에서의 노출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최근에는 틱톡까지 SNS에서 마주할 수 있도록 볼륨을 키우고 있다.
온라인에서 운영되는 거의 모든 판매 플랫폼에 퓨어썸이 입점해 있다. 각 플랫폼의 고객층과 구매경향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상품들을 주요 상품으로 판매한다. 오늘의집에서는 컬러 샤워기를, 여행용 샤워기는 온라인 면세점에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판매 전략 역시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하고 있는 퓨어썸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서는 온라인 중점인데, 오프라인으로 늘릴 계획은
퓨어썸 론칭 당시 블랭크는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접 판매)라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개척했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지금은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경험에 대한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부분을 강화하는 것이 브랜드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내년에는 온라인뿐 아니라 다양한 오프라인 판매처에서 더 쉽게 퓨어썸을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퓨어썸 브랜드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캠페인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기획 단계로 구체적인 안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내년에는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해 블랭크가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조직 시스템을 정비했는데
지난해 블랭크는 블랭크씨(엔터테인먼트), 블랭크케이(여행사), 닥터덴티 등 비효율 계열사를 정리했고 30개에 달하던 브랜드 수를 13개로 축소했다. 블랭크는 2021년 116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5억9000만원으로 적자 폭을 줄렸고, 올 상반기 흑자 전환을 일궜다.
기본적으로 블랭크 브랜드 운영에 있어 이익화 효율화는 매우 중요하다. 다만 성장성과 운영 효율화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정리하면서도 퓨어썸은 블랭크의 핵심 브랜드고 여전히 중요하다. 많은 고객들에게 오랜 신뢰를 쌓아온 퓨어썸과 같은 브랜드는 고객 중심으로 더욱 견고하게 매출과 브랜드 신뢰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퓨어썸은 새로운 시장 개척, 오프라인이라는 새로운 고객 접점을 모두 시도해 점차 확장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블랭크 퓨어썸의 목표는
역설적이게도 블랭크는 퓨어썸이 필요 없는 세상을 목표로 한다. 모두가 깨끗한 물을 어디서든 당연하게 쓸 수 있다면 저희의 존재가치도 사라진다. 퓨어썸을 안 쓴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는 얘기를 종종한다. 그만큼 재구매율이 압도적이라는 것은 저희만큼이나 깨끗한 물에 대해 고객들이 느끼는 갈증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우리가 처음 제품을 만든 것은 개인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지금은 무수한 카피캣들이 범람해 이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이제는 저희가 상품을 내놓으면 전체 시장이 움직인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갖고 전체 시장에 대한 책임감도 갖고 있다. 앞으로도 필터에 누구보다 진심으로 퓨어썸은 국내와 해외 모두 오랫동안 고객의 신뢰를 받는 브랜드로 남고자 한다.
출처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http://www.sisajourn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