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광, '콘텐츠+커머스'로 '5천억짜리' 블랭크코퍼레이션 키우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8-09-1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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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코퍼레이션이 전자상거래 시장의 새로운 흐름인 '콘텐츠'와 '커머스(상거래)'의 융합을 주도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는 제조사들과 협업을 통한 참신한 기획제품 생산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활용한 동영상 콘텐츠 마케팅으로 스타트업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남대광, '콘텐츠+커머스'로 '5천억짜리' 블랭크코퍼레이션 키우다
▲ 남대광 블랭크 코퍼레이션 대표.

16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블랭크코퍼레이션은 매출 성장세와 시장 점유율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신주 투자 유치에서 5천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불과 2년전 남성 화장품 브랜드 ‘블랙몬스터’로 시작해 현재 ‘바디럽’, ‘닥터원더’, ‘공백0100’ 등 뷰티, 생활건강, 애견, 패션 등 18개의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230여 가지의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출발은 단순했다.

남 대표는 2016년 일반인의 제품 체험의 평가 등을 촬영한 동영상을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동영상을 보고 흥미를 느낀 소비자들이 연결된 판매 홈페이지로 이동해 손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일반인들의 사용후기를 담은 동영상의 인기가 상품 구매로 이어지면서 대표 제품인 ‘악어발팩’과 ‘마약베개’는 2018년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각각 141만 개, 80만 개를 돌파했다.  

생활과학제품,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엠와이와 협업을 통해 출시한 스프레이형 다리미 제품 ‘핌스프레이’는 2017년 7월 출시한 뒤 한 달 만에 페이스북에서 제품 소개 동영상이 160만 건의 조회 수를 달성했다. 

송표 엠와이 대표는 지난 6월 한 인터뷰에서 블랭크코퍼레이션과 협업 이후 핌 스프레이가 18만 개가 팔려나가 매출이 10억 원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 대표는 동영상 콘텐츠로 구매를 일으키는 일에 여전히 집중하면서 유통망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제품마다 목표로 삼는 고객층의 소비 경로 등을 파악하고 각각의 제품에 맞는 유통채널을 활용하는 것이다.   

자체 브랜드 공백0100의 ‘공백 세탁조 크리너’ 등 기능성 생활용품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편집샵 ‘뷰티인보우’ 등 오프라인에 입점하고 GS샵 홈쇼핑 등 전통적 유통채널로 진출했다. 공백 세탁조 크리너는 미생물 효소를 이용해 세탁조의 후면을 세척하는 천연세제로 주 고객층이 주부 등인 점을 반영한 것이다.

해외사업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8월1일 대만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시청과 상품 구매 등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싱가포르와 홍콩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아직 해외사업에서 성적표가 나오지는 않았다”면서도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은 모두 모바일을 통한 미디어 활용도가 높다"며 "우선 국내에서 판매되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자체 브랜드 제품들의 판매로 시작해 앞으로 현지 사회 맞춤형 제품들을 새롭게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경호 블랭크코퍼레이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동력은 여전히 콘텐츠와 커머스의 융합”이라며 “2018년 2분기 누적 매출이 이미 500억 원에 도달해 올해는 2017년의 2배 수준인 1천억 원가량의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2017년 매출 500억 원을 거뒀다. 2016년 매출 42억 원과 비교해 11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남 대표는 1985년 태어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를 졸업했다.

기업의 페이스북 마케팅 대행을 하면서 ‘유머 동영상’이 엄청난 호응을 받는 것을 보고 이것을 아예 사업으로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2012년 페이스북에 ‘세상에서 가장 웃긴 동영상’ 페이지를 개설해 큰 인기를 누렸다.

콘텐츠 제작회사 ‘메이크어스’ 채널유통팀 이사로 일하다 2016년 남성 화장품 브랜드 ‘블랙몬스터’를 론칭해 ‘블랭크TV’를 세우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남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소셜 미디어에 종속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마존이 유통 중심의 커머스에서 인간의 다양한 요구와 문제를 해결해주는 회사로 발전했듯이 블랭크코퍼레이션도 그런 회사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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